구매대행 현실 후기 작성을 하게 되었다. 사업을 접었던 이유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전에 부족했던 것을 보완하고 계획을 세우기 위해 글을 작성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첫 달 매출이 너무 많이 나면 힘들어진다는 문제의 원인을 점검하고 계획을 세워 확실하게 기록해야겠다.
구매대행 현실 그리고 다시시작
구매대행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그동안 너무 일을 안 했다. 사실 이것저것 구상해둔 것을 실행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솔직히 전부 실패. 회사를 호기롭게 그만두고 사표를 내고 혼자 돈을 벌기로 마음을 먹고 그동안 구상했던 수익형 블로그, 온라인 사업,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사실 너무 뜬구름 같은 것들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한 달 정도 구매대행에 호기심이 생겨서 도전을 했지만 흠칫 겁을 먹고 그만둔 이유가 있었지만 사실 지금은 가릴 처지가 아니기에 다시 기억을 상기시키기로 했다.
구매대행 접었던 이유
구매대행을 접었던 이유는 너무나 핑계스럽게도 이유가 상당히 많았다. 아무래도 처음이고 경험이 없기에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매출이 없어서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있겠지만 반대의 이유로 그만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 첫 달 매출이 1200만원 발생(대부분 쿠팡)
- 배송료 착오로 일부 역마진 발생
- 수익률 계산 실수로 역마진 발생
- 카드 한도 초과
- 쿠팡 지급 60일간 현금 리스크 발생
- 다수의 CS 문의 스트레스
초보에게 매출이 독이된 이유
구매대행 현실 파악을 하고 한번은 주변에 신세한탄을 했었다가 크게 뉘우침을 얻은 적이 있다. 지인이 말하기를 누군가는 매출이 안 나서 고민하는데 무슨 매출이 많이 났다고 힘들다고 징징거리냐는 거였다. 당시로써는 모든 게 낯설고 대응하는 방법 그리고 돈이 벌리는 느낌을 제대로 받기 어려웠다.
매출이 통장으로 들어와 쌓이는 느낌보다는 다음 달 카드값 지불하는 날까지 돈이 정산되지 않아 걱정이 더 컸던 것 같다. 수익률도 나름 적게 잡아 매출을 노렸지만 오히려 배송료를 너무 적게 잡아 역마진이 나거나 고객이 착불 요금을 요구하며 발생하는 역마진 등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았다.
그냥 환불해 줘 버리기에는 단가가 높은 것들 위주여서 환불로 발생하는 손실보다는 마진을 포기하며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수익률은 10% 조금 넘는 정도로 노력+리스크 대비 손해라는 결론으로 그냥 사업자를 방치하고 폐업을 해버렸다. 참 생각이 많이 짧고 항상 후회만 하는 것 같다.
구매대행 프로그램 솔루션 바꾸면 안 되는 이유
구매대행을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새벽인간TV 채널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양 띠기로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구글의 스팸 정책이 바뀌며 AI로 도움을 받아썼던 모든 글들이 노출이 되지 않았다. 그 순간 머리에 스파크가 일어났다. ‘아 콘텐츠가 아니라 상품을 업로드하면 되겠구나’ 내가 남들보다 열심히 할 마음은 있는데 방법을 알면 빠르게 요령을 찾아 성과를 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응용해 프로그램을 가격, 성능 등의 이유로 타사 솔루션으로 바꿨다. 문제는 주문처리를 위해 양쪽을 다 사용하게 되고 이전에 올렸던 상품의 가격 등 정보를 수정할 수 없어서 결국 스트레스만 2배 받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야 하는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스파르타 강의 후기
구매대행 현실 파악을 위해 처음에는 유튜브로 과정들을 잘 살펴봤는데 영상에 스파르타 강의라는 것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 강의대로 하면 매출이 난다고 해서 강의를 들어보게 되었다. 짧은 후기는 유튜브의 내용을 초보자의 현재 시점에 맞게 정말 클릭, 복사, 붙여넣기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조금만 더 열정이 있다면 강의비를 지불하지 않고 유튜브로 충분히 훌륭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에 강의 결제는 조금 아까웠다.
강의를 따라 하다 보면 셀러 출신이었던 새벽 인간의 강사? 대표? 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 헤이 셀러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배우며 아 이런 거구나 하며 직관적으로 구매대행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다.
- 장점
- 쉽고 직관적으로 필요한 기능만 제공
- 빠르게 업로드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 제공
- 단점
- 간헐적으로 오류가 발생
- 웹에서 주문 확인 및 진행 불가능
- 타 프로그램 대비 2배 가격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정말 빠르게 1000개를 업로드를 했다. 약 10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매일 하루에 100개씩 업로드를 했다. 그동안 블로그를 하며 사실 이 정도는 뇌 용량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가능했다.
문제는 웹에서 별도의 주문처리 기능을 사용할 수 없고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것도 매월 지불하는 형식으로 안 그래도 비싼 프로그램에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심지어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맥 유저들은 패러렐즈를 통해 ‘셀프’라는 주문처리 프로그램을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구매대행 대안 프로그램
결국 헤이 셀러+셀프라는 솔루션을 지속하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내 워크플로는 대부분 맥에서 진행에 익숙한데 윈도를 설치하고 버벅대는 환경에서 진행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결국 다른 프로그램을 찾다가 ‘퍼센트’를 사용하게 되었다. 장점과 단점은 아래와 같았다.
- 장점
- 맥 윈도우 어디서든 등록부터 주문처리까지 가능
- 가격이 헤이셀러 대비 반값에 주문처리 및 다양한 기능 제공
- 단점
- 너무 많은 기능에 단축키 외 마우스 사용량이 많음
- 옵션에서 쉬프트키를 누르고 일괄 선택이 안됨
- 헤이셀러 대비 업로드 시간 조금 더 잡아먹음
퍼센티는 헤이셀러로 구매대행을 입문하고 직접 찾은 솔루션이었다. 돈을 받거나 소개를 받은것도 아니지만 맥유저라면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퍼센티에서 조금만 더 기존 헤이셀러의 유저를 위해 내용을 반영해주거나 헤이셀러에서 웹에서 주문처리 기능을 제공하고 프로그램 구독료를 조금만 줄여준다면 참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퍼센티인것 같다.
구매대행 재도전 고려사항
이제 다시 구매대행 현실 준비와 이제 뛰어들 준비를 하려고 한다. 이전의 한번 내팽개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재정비를 해봐야겠다. 초보 시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위기를 다루는 능력이 어찌 보면 사업을 하며 필요한 사항이라고는 하지만 당시 사업이라는 마음보다 부업이라는 마음으로 접근한 게 실패 원인 같다.
먼저 문제를 인지하고 원인을 추려서 계획을 세우면 아래와 같았다.
문제 | 원인 | 계획 |
현금리스크 | 쿠팡 결제일 최대 60일 | 스마트스토어 매출 비중 확대 |
CS 스트레스 | 문의, 환불, 교환, 파손 등 다양한 원인 | 메뉴얼 정리 |
크게 보면 내가 이 사업을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은 경험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쿠팡 현금리스크 대비 계획
구매대행 현실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을 대비해야한다. 쿠팡 결제일은 주결제 월결제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주결제를 받는다고 해도 만약 통장에 여유가 있지 않다면 사실상 카드값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애초에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그 정도에 비례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시작하지 않는 이상 이 리스크는 겪을 수밖에 없다. (매출이 더 늘지 않는다는 조건도 포함)
스마트 스토어 vs 쿠팡
스마트 스토어는 특성상 정산 일이 다른 쿠팡, 옥선, 지마켓, 11번가를 모두 포함해 가장 짧다. 심지어 수수료율도 가장 저렴하다. 만약 자사몰을 가지고 운영한다면 모르겠지만 사실상 중국 해외 직구 사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가장 유리한 스마트 스토어를 활용한다면 현금 리스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스토어 비중 확대 계획
짧게 진행했지만 당시 느낀 것은 참 신기했다. 스마트 스토어, 쿠팡, 옥션, 지마켓, 11번가 이렇게 입점을 했지만 각각 팔리는 상품이 다 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스마트 스토어에서 노출되는 상품과 쿠팡에서 노출되는 상품이 차이가 있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즉 소싱 단계에서 기존에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된 카테고리를 위주로 상품을 새롭게 구성해서 소상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CS 메뉴얼 정리
결국 이것도 사람과 사람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사업이다.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내가 반대로 고객의 입장이 된다고 해도 물건이 언제 오는지? 분명 무료배송이었는데 왜 착불 요금이 발생하는지? 등에 대해 일일이 매번 정성을 다해 설명을 해도 그 양은 줄지 않는다. 따라서 감정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CS 매뉴얼을 정리해야겠다.
우선 고객에게 내가 연락을 해야 하는 경우와 고객이 먼저 연락을 하게 되는 이유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았다.
- 내가 고객에게 연락하는 경우
- 통관번호 요청
- 배대지에서 불량 등 문제가 발생한 경우
- 고객이 나에게 연락하는 경우
- 제품이 언제 도착하는지
- 제품에 문제(불량)가 있는 경우
- 통관비 요청을 받은 경우
- 착불 요금이 발생한 경우
- 상품 외 옵션이나 문의사항이 있는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는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고객과 소통이 필요한 부분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배송 지연 클레임 대처
- 환불, 교환 클레임 대처
- 비용 발생에 따른 클레임 대처
그렇다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문자 매뉴얼을 만들어 놓는 방법이 있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내용은 정해져 있다. 환불 아니면 교환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제품에 대해 환불을 받아줄 수 없다. 마진율이 안정화되는 베테랑이 되기까지는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3가지에 대한 메시지 매뉴얼을 만들어서 복사 붙여넣기를 통해 스트레스 노출을 최소화시켜야겠다.
기타 대비사항
정리를 하면 최종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재도전인 만큼 준비해야 할 사항은 아래와 같았다.
- 소싱방법 변경(네이버 위주)
- 상황별 CS 대응 메뉴얼(텍스트)
구매대행 현실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이전에 경험이 있었다고 아무래도 경험적인 부분에 대해 보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 하지만 막상 또 진행을 하다 보면 역마진으로 인한 주문취소 혹은 배송 중 상품 파손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분은 경험치로 때운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사실 못할 짓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열심히 사업을 운영하고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사업일지를 작성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