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후기 점검 아내의 사업 계기 꽃집 살리기 프로젝트 1탄

2024년 4월 아내가 어느 날 꽃집을 차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6개월을 넘어 지금 8개월 동안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습니다. 꽃집이 왜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지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점검해 보고 고쳐가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꽃집 후기 운영 결과

아내가 꽃집을 8개월간 운영하며 이제는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문을 열고 얼마 되지 않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나름 매출이 있었습니다. 당시 2024년 어버이날 하루에 매출 100만 원을 찍었었습니다. 열지 얼마 안 된 초보 사장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성수기라지만 매출이 잘 나오는 것 보고 ‘치킨 장사보다 나은 것 같다’라고 생각까지 할 정도였죠.

꽃집 후기 꽃집 살리기 프로젝트

하지만 가정의 달 성수기 5월 이후에 매출이 정말 형편없을 정도였습니다. 우울해하던 아내는 손님들이 안 오는 이유를 밖에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옆 동네에 꽃집이 생겼다는 이유 등을 통해 본인의 가게가 장사가 잘되지 않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아내 도와주지 않았다는 원망까지 하며 그 원인이 이제는 저에게까지 돌아왔었죠.

분명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내에게 말했던 것이 있습니다. “너가 어떤 사업을 하던지 3번 빠르게 말아먹어라” 당시 아내는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이제는 적어도 본인이 더 간절해졌다는 것 정도가 바뀐 것 같습니다.

아내와 꽃 가게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리에 앉아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싶은 아내의 생각 정리를 위해 질문을 통해 사업을 다시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질문1: 꽃집을 왜 시작했니?(계기 파악)

아내의 아버지 저의 장인어른은 경기도 화성에서 꽃 소재로 쓰이는 화훼농사를 지으셔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내는 꽃과 꽃다발에 쓰이는 특이한 식물들을 가깝게 접하며 자랐습니다.

결혼을 하고 제가 일으키는 인생의 파도에 의해 해외 생활을 전전하다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에 갑자기 들어오게 되며 지낼 곳이 필요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돈으로 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아내는 내심 친정에서 지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처가살이가 불편할 수 있지만 아내의 뜻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화성에서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집에서 놀기만 하기 뭐 했던 아내는 아버님을 따라 일을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꽃 농사를 수확하여 다듬어서 출하 준비를 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딸을 가진 아버지의 마음이었을까요? 아버님은 아내에게 아내가 다듬은 몫에 대한 정산금을 지급해 주셨습니다.

수익이 생긴 아내는 직접 차를 몰고 양재 꽃 시장에 직접 출하를 하며 꽃 시장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꽃 시장을 돌아보니 아버님이 키워 출하한 것 같은 꽃들이 보였고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충격이었던 것은 경매로 팔린 꽃은 아버님의 정산금에 배에 달하는 가격이었습니다.

이후 아내는 꽃집에 직접 유통하는 비즈니스를 생각해냈습니다. 농가에서 유통까지 하는 곳들은 종종 있으니까요. 당시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분명 충분히 주목할 만한 인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꽃 가격에 대해 알게 된 아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따며 꽃다발을 연습하며 당근 마켓에 팔며 경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꽃집을 차린 계기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납득이 되었습니다. 환경이 꽃을 하기 좋게 세팅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든든함을 통해 ‘아빠가 키운 꽃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면 좋겠어’라는 아이디어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계기라면 앞으로 돈이 안 벌린다고 1~2개월 안에 가게를 접겠다고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2: 꽃집이 어떤 상태인지 설명해줄 수 있니?(현황 파악)

운영 6개월 평균 매출 그리고 손익을 계산해본 적이 없다는 건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아무리 장사가 처음이었다고 하지만 저같으면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지 그리고 얼마를 남겼는지 궁금해서라도 할탠데 말이죠. 아내의 장부를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만들기를 추천했습니다.(MS Office 구독을 하지 않았고 아내는 맥이 아니라 윈트북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만든 장부는 나름 전직 유치원 선생님임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름 본인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계정과목들을 입맛에 맞게 구분해서 잘 나눴습니다. 세부적인 것들은 꽃집은 면세 사업자라 아내의 입맛대로 관리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꽃집 6개월 매출, 매입, 손익 계산

4월부터 10월까지 마진을 계산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월별 영업이익 그리고 평균 마진율을 파악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 마진 = 매출 – 매입
  • 마진율 = 마진 / 매출 * 100

이렇게 월별로 마진의 평균을 보면 29% 정도가 나옵니다. 일단 간단하게 계산했지만 여기에는 빠진 항목들이 많죠… 상세하게 기록된 것들이 없으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29% 마진은 나쁘지 않지만 해외 구매대행 등 다른 무재고 사업 들에 비하면 재료비+로스 리스크+재가공 등의 수고와 노고를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깝지만 너무 마진이 적었습니다.

질문3: 꽃집 운영하면서 뭐가 힘들어?(문제 파악)

아내에게 6개월간 운영하며 가장 힘든 게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같이 들여다보며 제가 보인 문제들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한 분들은 아실 겁니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문제라고 말해주면 반발이 생기며 결국 그 끝은 흐지부지되기 다반사죠. 침착하게 아내에게 생각하는 문제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손님이 없어 그래서 매출이 없지… 그러니 월세 카드값을 내면 거의 적자야 근데 꽃을 사러 꽃 시장을 가면 또 현금이 필요한데 돈이 없어 카드 정산이 빨리 되면 다행인데 너무 느려.

위의 아내의 언어를 파악하여 아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트래픽
  2. 매출
  3. 현금관리

참 아내와의 대화는 어렵습니다. 위 내용으로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3가지를 찾았습니다. 나름 전반적으로 큰 범위 내에서 문제를 본인이 어렴풋이 파악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사실 이 밖에도 꽃 컨디셔닝 작업, 진상 손님, 꽃말로 시비 거는 손님 등 다양한 문제를 3시간을 이야기했지만 사실문제 라기보다 운영의 어려움은 제외했습니다.

질문4: 문제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원인 파악)

우선 위에서 정리된 문제 3가지를 종이에 적어서 각 문제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내의 언어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1. 트래픽: 가게를 너무 골목에서 시작했어. 요즘은 찾아오니까 월세를 저렴하게해도 될 줄 알았지… 인스타로 홍보하면 손님들이 알아서 올 줄 알았는데…
  2. 매출: 손님이 와야 매출이 생기지 않겠어? 스마트스토어로 팔면 꽃 망가지는데 어떻게 팔지?
  3. 현금관리: 카드 대신 현금을 요청할 수는 없는데 어쩌냐

위의 아내의 대화 내용을 다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트래픽: 상권 분석 실패
  2. 매출: 단일 판매 채널
  3. 현금관리: 느린 정산 주기

아내가 현금이 없어서 꽃을 당장 사입하지 못한다고 빌려 가는 현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빌려줘도 그 순간뿐이지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려고 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문제와 원인이 정리가 된 것 같으니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습니다.

꽃집 살리기 프로젝트 틀 만들기

아내의 꽃집 문제에 대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1. 상권 문제 -> 온라인에 오프라인 위치 재공(네이버, 구글 등)
  2. 판매 채널 ->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 활용방안 (스스, 당근, 아이디어스 등)
  3. 정산 주기 -> 현금, 카드 외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내와 소통이 정말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부부는 서로 알려주고 배우려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운전 연수 같은 것도 부부싸움하기 딱 좋다고 하죠. 이제부터 싸움의 시작이 되겠습니다.

본격적인 계획

틀을 어렴풋이 짰으니 이제 상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위의 여러 가지 틀을 한 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온라인 채널 활용 일단 네이버 플레이스!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할 수 있지만 지금은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내에게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1. 트래픽: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광고집행
  2. 판매채널 다각화: 인스타에 올린 사진을 재구성 상세페이지화 하여 플레이스에 집중
  3. 정산주시: 네이버 페이 같이 익일 정산 플랫폼 이용 활성화

트래픽을 확보하기 위해 플레이스 광고를 집행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너무 걱정을 했죠. 이유는 “돈이 없는데 무슨 광고야 그냥 사입하는데 돈써도 적자인데”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제 경험상 다른 광고는 몰라도 꽃 가게나 세탁소 미용실 등 대부분의 자영업은 지도 기반으로 플레이스 광고는 효과가 좋습니다. 심지어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에서 “지역명 + 꽃집” 키워드로 검색을 해봐도 트래픽이 너무 작았습니다. 서울 외 중소형 도시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루 최대로 광고를 집행하려고 해도 1000원 이상 나갈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아내의 근심은 식을 줄 몰랐지만 딱 1주일 뒤 아내는 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스에서 예약 주문을 받고 네이버 페이 등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면 일을 처리하기도 수월해지고 정산 주기도 익일로 굉장히 짧아져 현금흐름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꽃집 후기 그리고 꽃집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앞으로 지금처럼 하나씩 문제를 파악하고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방향으로 아내의 매장을 살리는 그리고 나아가 비슷한 문제를 겪는 많은 초보 사장님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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